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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너랜드 김주영 대표, 천사점토·몬스터액괴등으로 '완구 한류' 이끈다.

관리자 | 2017.03.20 | 조회 109
▲ 도너랜드 김주영 대표가 경기 안성에 있는 사무실에서 제품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승호 기자

【안성(경기)=김승호 기자】"문구·완구를 통해 전 세계 모든 어린이들이 꿈을 꾸고 상상력을 키울 수 있는 '꿈이 있는 아이들의 세상'을 만들고 싶다."

유치원이나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이를 둔 가정이라면 한 두번은 샀을 법한 천사점토나 몬스터액괴(액체괴물) 등으로 한국을 넘어 전 세계 22개국에 수출하는 기업인이 있다. 완구 한류, 즉 'K-토이'로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도너랜드 김주영 대표(사진)가 그 주인공이다. 

김 대표는 1993년 당시 도너랜드의 전신인 캠퍼스교재라는 회사를 차렸다.

멀쩡하게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3년간 문방구 등에서 호된 경험을 한 뒤 제대로된 사업을 하고 싶어 만든 회사사다. 아이들이 놀이를 통해 마음껏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동한 것은 우연히 찾아간 서울 남대문의 한 문구도매점에서 본 풍경 때문이다. 

"'서문사'라는 문구점이었는데, 매장을 빼곡히 채운 수 많은 종류의 문구와 완구에 마음이 빼앗겼다. 물건을 파는 사람들도 활기가 넘쳤다. 굉장히 흥미로웠다. 그래서 집사람 몰래 사표를 던지고, 문방구를 차렸다." 

당시 그가 다니던 직장은 많은 사람들이 선망하던 KBS였다. 그런데 KBS에 들어가기전 이력이 또 흥미롭다. 

김 대표는 고등학교 시절부터 성악반 활동을 했다. 안익태 선생 등이 동문으로 유명한 숭실고에서였다. 고교 시절 방송사 중창프로그램에 출연해 대상을 타기도 했다. 그 때 받은 그랜드피아노는 모교에 기증했다. 대학에서도 자연스럽게 성악을 전공했다. 그러다 졸업 후 들어간 것이 KBS였고 그곳에서 제작지원 업무를 했다. 그런데 남대문시장에서 본 풍경에 그의 운명이 바뀐 것이다.

"아이들이 지점토 등을 갖고 노는 모습이 그렇게 아름다울 수 없었다. 초기엔 학습준비물 등을 주로 팔았다. 하지만 반품이 늘고, 재고가 쌓여갔다. '반품 없는 장사를 해보자'며 마음 먹고 팔기 시작한 것이 찰흙과 지점토였다. 그러나 영업이 쉽지 않았다. 기득권이 심했기 때문이다. 서울 등 수도권에서 팔지 못한 것을 충청도, 경상도로 돌아다니며 팔수 밖에 없었다." 

그러다보니 오기가 발동했다. 누구한테 지는 것을 싫어하던 그의 성격이 일을 더 크게 만들었다. 아예 지점토 생산공장을 차린 것이다. 초기엔 자신이 만든 제품을 트럭에 싣고 다니며 소매상, 도매상들에게 직접 팔아야했다.

1세대로 불리는 찰흙을 넘어 2세대인 지점토, 그리고 밀가루를 원료로 한 2.5세대 칼라도우, 그리고 합성수지로 만드는 3세대 허니클레이와 4세대 천사점토까지. 그의 '찰흙 인생'은 이렇게 시작됐다. 

"디자인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다. 전문성을 위해 초기엔 아예 외주를 줬다. 무거운 점토를 가볍게 만들었다. 또 아이들이 마음껏 만질 수 있도록 안전성은 무엇보다 중요한 요소였다." 

값싸고, 정체불명의 원료를 쓰는 중국산이 판치던 시장에서 김 대표가 이같은 마음으로 만든 제품은 부모들에게 점점 인기를 누리기 시작했다. '왜 이렇게 비싸지' 말하면서도 도너랜드가 만든 것에 자꾸 손이 가는 것도 '믿음' 때문이었다.

칼라요술점토(2000년), 슈가클레이(2002년), 천사점토(2004년), 뽀송이모래(2013년), 미니어처미니놀이(2014년), 천사크림도우(2015년), 몬스터액괴(2016년) 등 도너랜드가 지금까지 선보인 제품만 20여 종이 넘는다.

특히 나노 소재를 이용한 인조펄프로 만들어 무게가 지점토의 8분의 1 수준인 천사점토는 도너랜드의 대표적인 스테디셀러로 꼽힌다. 자연친화적인 원료와 보습제 오일 등으로 먼지를 일으키지 않고 바이러스 감염 걱정이 없는 뽀송이모래는 아이러니하게도 모래가 많은 사우디아라비아가 대표적인 수출국 중 하나다. 뽀송이모래는 아이들이 갖고 놀다가 먹더라도 아예 용해돼 배설물로 배출되기 때문에 안전하다는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성악가에서 방송사 직원으로, 그리고 사업가로 변신한 그의 경영 철학은 확고하다. 

"치열한 시장에서 살아남는 것은 제품 개발 밖에 없다. 대학과 공동 연구개발을 해 세상엔 없는 안전한 물질을 개발 중이다. 이를 통해 아이들을 위한 또다른 획기적인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인건비 때문에 공장을 중국으로 옮기지도 않았다. 발빠른 대처가 힘들기 때문이다." 

도너랜드는 지난해 120억원 가량의 매출을 올렸다. 국내 클레이 시장은 약 4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올해엔 150억원 매출을 목표하고 있다. 또 문구를 넘어 완구시장까지 넘보고 있다. 물론 도너랜드의 놀이터는 전 세계다.

매일 아침 6시 깨면 회사로 출근해 인터넷으로 세계를 여행다니며 아이들과 같은 상상에 빠진다는 김 대표. 그가 내놓을 또다른 작품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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