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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이완구 지존 도너랜드의 ‘지구 두바퀴반’ 2016. 11.11

관리자 | 2017.01.23 | 조회 150

어떤 분야의 전문가가 되기 위한 노력을 계량화한 수치는 흔히 ‘1만 시간’이라고 한다. 지난 2008년 말콤 글래드웰이 그의 저서 ‘아웃라이어’에서 밝힌 ‘1만 시간의 법칙’이다. 한국에서는 아직 생소한 점토완구(클레이완구) 분야에서 1위 기업의 CEO가 되기 위해 필요한 노력은 1민 시간이 아닌 ‘지구 두 바퀴 반’이다. 완구 개발을 위해 전국 방방곡곡 9만㎞를 넘게 돌아다닌 김주영 도너랜드 대표 얘기다. 김 대표는 음대 성악과를 졸업한 뒤 선망하는 직장인 방송국을 뛰쳐나와 문구유통업체 사장으로 변신했다가 다시 완구개발에 투신한 특이한 경력의 소유자다.

지난 2003년 무렵 새로운 형태의 완구를 구상하던 김 대표는 경북의 한 교육·연구기관 교수를 만나 나노소재 기술을 점토 완구 제품에 접목시킨다. 과거 미술시간에 쓰던 무겁던 지점토 무게의 8분의 1에 불과하며, 사인펜으로 칠하면 그대로 색상이 변하고, 손에 묻지 않는 ‘천사점토’는 9만㎞의 노력을 발판삼아 2004년 출시 이후 지금까지 10억개가 넘게 팔려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다. 현재 국내 점토완구 시장의 30% 가량을 점유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1위 기업 도너랜드는 김 대표의 집념의 산물이다.

도너랜드가 공장과 연구소 이전을 계기로 국내 점토완구 1위를 넘어 글로벌 강자를 향한 ‘제2의 도약’의 시동을 걸었다. 도너랜드는 최근 공장, 연구소, 물류센터 등 신축을 위해 경기 안성시에 마련한 약 3200여평(1만700㎡)이 넘는 규모의 부지에 80억원의 설비 이전·증설 투자를 단행했다. 11월 중순 800평 규모로 먼저 문을 연 물류센터에서는 현재 하루 평균 20피트 높이의 컨테이너 한 대 분량이 출고되고 있다.

경기 안양시 본사에서 만난 김주영 도너랜드 대표는 “현재 22개국에 수출하고 있는데 이들 국가로부터 수출량이 늘어 공장이전을 결심하게 된 것”이라며 “기존의 1200여평 규모의 생산기지에 비해 생산라인을 전부 가동하는 기준으로 과거보다 3배 이상의 양산능력을 갖출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작년 매출 120억원 가운데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5~30% 가량”이라며 “공장 이전을 마치면 올해보다 수출 비중을 높이고 국내 매출액도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새로 이전할 안성공장에서는 내년도 출시될 신제품 양산도 맡는다. 도너랜드의 기존 공장과 연구소는 내년 1월까지 순차적으로 이전할 계획이다.

도너랜드의 핵심역량은 매월 1~2개의 신제품을 꾸준히 출시할 수 있는 개발능력과 첨단 소재로 제품력을 극대화한 데 있다. 1993년 설립 당시부터 찰흙, 지점토 등 오래된 미술용 점토부터 출발해 지금은 나노클레이, 실리콘클레이, 오일클레이 등 첨단소재를 활용한 20여개 브랜드, 2000여종의 제품을 만들고 있다. 주력제품인 ‘천사점토’는 매출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효자 아이템으로 인공 펄프를 주원료로 하는 나노소재 초경량 조색 점토로 부드러운 촉감을 구현했다. 모래가 넘쳐나는 사우디 등 중동지역에도 완구용 모래인 ‘뽀송이 모래’를 수출하고 있다. 뽀송이 모래는 보습제 오일 성분을 함유해 물이 없어도 쉽게 뭉쳐지고, 마르거나 굳지 않는 제품이다. 모든 제품 개발 과정에는 지금도 창업자인 김 대표가 관여한다.

도너랜드는 점토완구 완제품 제조를 넘어 완구에 교육 콘텐츠 결합한 형태로 사업영역 확대도 추진하고 있다. 김 대표는 “저출산 고령화로 인한 소비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제품을 다양화하고 영유아동 교육 콘텐츠를 개발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할 것”이라며 “어린이집, 유치원, 미술학원 등에서 도너랜드 제품을 다루고 이를 교육 콘텐츠와 연계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도너랜드는 이미 수원여대 아동미술학과와도 산학협력을 맺고 관련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

점토완구 시장도 후발주자의 유사제품으로 인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도너랜드는 내년 중으로 20가지가 넘는 신제품을 출시해 1위 지위를 공고히 할 방침이다. 김 대표는 “현재 점토완구, 블록, 비즈 등 100여종의 완구 제품군을 갖췄는데 새 공장시설에서 만들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신제품으로 내년 150억원 매출 달성이 목표”라고 밝혔다. 


[안양 = 안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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